이전 글에서 노트북 클럭이 오르지 않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 이 문제 잠깐 해결되었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또다시 같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포맷을 해도 바뀌지 않으니 원인은 본체 자체에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심이 든 것은 노트북을 사고 1년 반이상 청소를 안한 점입니다. 집에서만 써서 먼지는 별로 없어도, 서멀구리스는 다시 발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멀 구리스는 CPU와 쿨러를 접촉시켜서 열을 전달시키는 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1~2년 정도가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 열 전달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CPU의 열을 쿨러가 제대로 못 받아내서 발열제어가 안 되는 셈이지요.
이 글에서는 다음 세 가지 내용을 설명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 서멀 구리스 제품 추천
- 서멀을 바르기 전에 해야 할 작업
- 서멀 재도포 방법
어떤 서멀 구리스를 사야 하는가?
서멀 구리스를 검색하면 굉장히 많은 제품이 나옵니다. 서멀 구리스에선 세 가지 요소를 중점적으로 파악하면 됩니다.
- 열전도율: 높을수록 열이 잘 전달됩니다.
- 점도: 높을 수록 열전도율이 대체로 높지만, 바르기 어렵습니다.
- 전도성/비전도성: 전기 전도성 서멀이 열전도율이 높지만, 제대로 바르지 않을 경우 컴퓨터에 손상을 줍니다.
가장 좋은 제품은 전기 전도성을 가지며, 점도가 높은 서멀 구리스를 사면 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주의점이 많아지며, 초보자가 바르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멀 작업이 처음이거나 큰 신경을 쓰지 않으신다면, 비전도성이며 점도가 높지 않은 제품을 사시는 게 좋습니다. 점도를 구별하는 방법은 제품에 스크래퍼가 동봉되어 있다면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글에서 쓸 제품은 써모랩 M2 제품입니다. 배송비를 포함해 5~6천 원 정도며 부담 없이 쓸 수 있죠. 용량이 2g이라 작게 느껴지지만, 5번 이상 발라도 제품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 외에는 Arctic MX-4를 추천하지만, 가품이 존재해 제품 상세 설명에 공식 유통사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제품의 경우 정품인증 QR이 있는 박스 형태로 받았다면 정품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서멀 작업 전 해야 할 일
서멀 재도포 작업은 하판을 분리해야 하는 만큼 전기가 통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가장 처음 전기가 안 통하도록 배터리를 분리시켜야 합니다. 예전 모델은 배터리를 따로 뺄 수 있지만, 최신 노트북의 경우 이러한 작업이 불가능하죠.
그래서 최근 노트북에는 바이오스에 배터리를 분리하는 기능이 존재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전원선이 연결될 때까지 배터리를 분리된 상태로 유지가 됩니다. 하지만 종종 이러한 기능이 없는 노트북도 존재합니다. 이럴 경우 하판을 분리한 후 바로 배터리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면 됩니다. 대체로 선 하나만 빼면 되니 간단합니다.
서멀 재도포 작업
이제 서멀을 바를 차례입니다. 하판의 경우 나사를 풀고 열면 되는 작업이며, 개인의 노트북 모델을 검색하면 분리하는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서멀 재도포의 경우 CPU와 GPU에 하면 됩니다. 제 모델 같은 경우 내장 GPU를 사용하므로 CPU 하나밖에 없지만,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모델의 경우 2곳이 존재합니다. 쿨러와 연결된 부분이 CPU와 GPU의 위치이므로 찾기 어렵진 않습니다.
이미 굳은 서멀의 경우 화장지로 잘 닦아주시면 됩니다. 휴지로 긁듯이 닦으면 딱딱하게 굳은 서멀이 금방 사라집니다.
이후 구매하신 서멀을 X모양으로 발라주시면 됩니다. 어떻게 발라도 열 전도율에 차이는 없지만, x모양으로 바를 경우 전체적으로 다 발라져 깔끔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쿨러를 덮어주시면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마치며
서멀 재도포를 하기 전 평상시 CPU 온도는 80~90도를 넘나 들었습니다. 하지만 재도포를 마친 후 평상시에 50~60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만약 노트북 소음이 전과 달리 많이 커졌거나, 오랫동안 내부를 열지 않았다면 서멀 재도 포만해주셔도 이전의 성능으로 돌아온 노트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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