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든 선택을 할때 기회비용이 너무 많아졌다. 배달음식을 먹자니 시킬수 있는 가게도 많고, 그 안에 메뉴도 가지각색이다. 아이스크림 조차 사러갈 때면 수십가지의 맛이 우리의 선택을 기다린다.
예전엔 5개중 1개를 고르고 4개의 기회비용이 생겼다면, 요즘은 너무나 많은 기회비용이 생겨 버렸다.
누군가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좋아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신중해졌고, 어느샌가 아이스크림을 먹는시간보다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시간이 많아지는 주객전도 현상이 생긴다.
정보의 바다속에 사는 우리에겐 흔한 일이다. 웹서핑을 하다보면 수십개의 탭을 띄우는 것은 물론이고, 띄웠던 탭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가 많다. 새로운 페이지를 열 때마다 더 좋은 정보가 나오는 것 같고, 조금 읽다가 또 새로운 페이지를 찾아 나서게 된다.
때로는 그냥 원하는 것을 위해 죽도록 노력하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돌진해야 한다.
비오는 날 물이 가득찬 항아리가 10개 있다. 한명은 바가지로 10개의 항아리의 물을 번갈아 푸지만, 나머지 한명은 한항아리만 푼다. 후자는 항아리의 바닥을 볼 수 있지만, 전자는 바가지로 번갈아 푸는동안 빗물이 다시 항아리를 가득채워 버린다.
실제로 내게 적용된 사례가 있었나를 생각해 보는데, 개발지식 검색에는 신중함을 많이 쓴 반면에 운동에는 내가 한 우물만 판 것을 끝까지 적용하고 있었다. 개발 관련 지식은 docker, javascript, 파이토치등등 넓게 알지만 제대로 아는건 몇개 없다. 얕게 여러번 보다보니, 찾던걸 또 찾게 되고 그랬다.
하지만 운동에 대해서는 '죄수운동법' 하나의 책만을 읽었고, 거기에 나온 내용만을 실천중이다. 거의 10개월동안 운동에 관한 다른 정보는 찾아 본적이 없으며 현재 몸이 좋아진게 체감이 조금씩 되고 있다. 분명 이보다 더 좋은 내용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최고의 정보를 찾아내는 신중함보단, 찾은 정보를 그저 믿고 실천하는게 더 옳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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