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이 높고 낮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는 책. 더 이상 지능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게 되었다.
기존 IQ에 대한 통념은 높을수록 똑똑하다는 생각이였다. IQ 또는 지능이라 불리는 개념은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었고, 누구나 높은게 좋다고 느꼈다. 또한 지능은 선천적인거라 변하지 않아, IQ가 높으면 누구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IQ가 높은게 좋은거라면 왜 오랜기간동안 지능이 높은자는 극소수일까? 수백만년 진화할 동안 왜 아직도 평균적인 지능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일까? 이에 대한 답은 하나다. 인류에 있어서 지능이 높다는 것은 생존에 유리하지 않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지능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제목에 소개한 책 <지능의 역설>은 지능에 대한 개념을 우리에게 다시 정리해준다. 1~4장은 지능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5~13장은 그에 대한 예시를 보여준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4장까지만 봐도 충분할 것이다.
사바나 원칙, 진화가 없는 뇌.
사바나 원칙=우리의 뇌는 우리 조상들의 환경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나 상황은 잘 이해할 수 없으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먼저 지능에 대해 얘기하기 전 사바나 원칙을 토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바나 원칙은 이 책에서 만들어낸 개념이며, 현재 우리의 뇌는 수렵시절을 보낸 조상의 뇌와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이다.
아마 이 개념만 본다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TV를 예로 들어보겠다. 사람은 TV를 보며 슬퍼하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며, 웃을 때도 있다. 우리는 TV속에 나오는 인물이 실제 사람이라고 인식하지, 수 많은 픽셀로 이루어진 출력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성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진 과학적 결과물이라 생각해도, 뇌는 빠르게 해당장면을 실제상황이라고 인식한다.
조상들의 환경을 생각하면, TV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수 백년간 살아온 생활환경에서 가장 유사한 경험을 대입하고, 이로 인해 TV를 보고 실제 상황이라 인식하는 것이다.
부자연스러운 존재의 탄생
사바나 원칙을 토대로 이 책은 여러 본능을 소개한다. 단 음식을 선호하는 것, 무리에 속하지 못하면 슬픔을 느끼는 것, 이성과의 관계를 가지는 걸 선호하는 것 등 조상의 환경에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본능은 생존과 번식에 있어서 가장 유리하다. 단 음식은 칼로리가 높아 오랫동안 생존하게 해준다. 무리에 속하지 못해서 슬픔을 느낀다면 기쁨을 느끼기 위해 무리에 들어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성간에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번식을 하지 않아 결국 멸종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몇몇 조상은 이 본능과 반대되는 선택을 한다.
쓴 음식을 잘 먹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현대에 있어 몸에 좋은 음식은 대체로 쓰다. 하지만, 쓰면서 몸에 좋은 것은 전체 물질에 있어서 극소수이다. 가장 흔한 흙도 맛을 보면 쓴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독버섯과 독초 같은 경우도 쓴 맛이 난다. 본능에 충실하다면 이러한 것은 바로 뱉어버리겠지만, 이와 반대되는 가치관을 가지면 먹는 경우가 생긴다.
또 하나의 예시로 불을 들수 있다. 불을 직접 만지면 뜨거우며, 그 감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조상은 불을 위험하게 느낀다. 하지만 오히려 불을 가까이 하는 조상도 존재했다. 그러한 조상은 불로 인해 타죽었을수도 있고, 식량을 다 불태워 무리에서 쫒겨나 굶어 죽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음식을 익혀먹는 조상이 나타났고, 이는 기생충과 같은 위험성을 줄여 조상을 더 오래 살도록 했다.
여기까지 설명했다면 지능에 대한 윤곽이 보일 것이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존재는 생존상으로 전혀 이득이 없는 행동을 취한다. 대다수가 죽지만 그 중 극소수는 다른 사람에게 더 높은 생활수준을 선물해준다.
똑똑하면서 어리석은 선택
지능의 역설=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우리 조상들의 환경에는 없었던, 진화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기호와 가치관을 가지기 쉽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지능에 대한 개념이다. 결국 지능이 높으면 남들이 이해하기 힘들거나, 생각치 못한 가치관을 가지기 쉽다. 이러한 생각이 우리 생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5장부터는 이런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모든 내용을 꼭 읽을 필요는 없고 자신이 관심가는 분야를 읽어보자. 이 책을 보게 된다면 4장까지는 정독하고, 나머지 장은 원하는 부분만 골라읽는게 좋다.
- 보수주의 vs 진보주의
- 신을 믿는 자 vs 믿지 않는 자
- 지능이 높은 남성과 여성
- 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
- 이성애자 vs 동성애자
- 음성이 섞인 노래 vs 클래식
결국 지능이라는 것은 인간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가 아닌, 그저 하나의 특징에 불과했던 것이다. 키가 크고 작음, 내향적이고 외향적임과 같다는 의미다. 이는 누가 더 우월하고 더 열등한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지능이 선천적인만큼 그에 대한 특징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구사하는게 좋을 것이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지능의 함정> -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이유. 지능이 높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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