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 같은 주제, 약간 심화된 내용. 시간이 남으면 읽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작을 한번 더 보고 다른 아들러 심리학을 읽을 것이다.
전작 <미움받을용기>를 감명 깊게 읽었다면, 다음 내용이 기대될 것이다. 그 후속작인 <미움받을 용기2>는 3년 후에 이야기를 다루며, 교사가 된 청년과 철학자의 무대로 구성된다.
청년은 아들러의 가르침은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청년은 타인을 존경하며 모두를 평등하게 다루려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청년을 무시하며 말을 안 들으려 한다. 이에 청년은 분노하여 기존의 야단과 칭찬의 방식으로 돌아가 아들러의 심리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다.
정말 아들러의 사상이 현실성이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화를 위해 청년과 철학자가 다시 만났다. 이 책은 이전 작보다 심화된 내용이 전개된다.
1편은 이론, 2편은 실천적인 책?
이 책의 원제는 “행복해질 용기”다. 개인적으로 <미움받을 용기2>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굳이 원제를 안 썼는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그 의문보다 더 궁금한 점은 책의 표지에 있다.
전편이 지도였다면, <미움받을 용기2>는 나침반이다.
책을 실제로 읽어봤다면 이 말이 잘못된다는 걸 알 것이다. 1편의 마지막은 “타자 공헌”이라는 길잡이 별을 따라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즉 그저 지도에 지나칠 뿐 아니라, 나침반과 같은 역할도 다 해준 격이다.
그래서 다시 정리하자면 1편은 이론+실전이 전부 정리된 책이고, 2편은 이전에 말한 내용을 좀 더 세부화 시키는데 주력하였다. 실제로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에서 3년 전 했던 말을 되새기는 내용이 많으며, 이에 대해 좀 더 얘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결국 이전 작품에서 벗어나지 않은 논의
심화된 내용이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대표적으로 ‘나쁜 그 사람’-’불쌍한 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은 3면도 결국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실에 치중하라’는 내용일 뿐이다.
그래서 전작에 비해 대부분의 내용이 인상 깊지 않았다. 아마 시간이 지난다면 2편을 읽기보다는 이전작 <미움받을 용기>를 다시 읽으며 이전에 필기한 내용을 되짚어 볼 것이다.
기대감, 아직 아들러의 가르침이 미숙
나는 이 책을 1편과 같이 큰 가르침을 얻을 거라는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다. 대부분 1편은 지인의 추천이나 표지에 이끌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을 것이다. 대부분 아무 기대 없이 읽고 큰 깨달음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2편은 다르다. 1편을 읽었을 때의 만족감을 기대하고 이 책을 만날 것이다.
하지만 이 기대감 자체가 아들러의 사상에 위배된다. 남의 기대감에 부응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또한 남에게 무언가를 기대하지 말라는 가르침에 말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실천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그것에 위배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아들러의 가르침을 더 알고 싶다면, 미움받을 용기 2보다는 아들러가 직접 말하는 심리학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들러의 사상을 직접 다룬 책이 내용면에서는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선행학습을 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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