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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포기가 편한 사람을 위해 -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by 민벗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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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책 표지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오카다 다카시

 

 

 제가 살면서 반드시 생각나는 말이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속담이죠. 그래서 최대한 무언가를 벌리는 것을 기피해왔습니다. 그렇게 문제가 될 상황을 아예 만들지 않으며 편하게 살아왔죠.

 

 여태까지 이러한 성향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가치관이 다르고 그 자체를 존중해야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최소한의 인간관계만 가지고 살아도 인생에 문제가 없다고 여겨왔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제 성향에는 문제가 없다 여겨왔습니다. 문제가 되는 상황을 피하고, 자신이 중요시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 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이 성향을 유지하면서 발전하는 방법을 찾아 헤맷죠.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며 말입니다.

 

 이 책은 그 중요한 내용을 집어줍니다. 현대시대에 회피형 인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향이 내 삶에 어떤 문제를 낳는지 말이죠.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는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충격적인 교훈을 줄 것입니다.

 


 

N포 세대, 왜 인생에서 점차 포기하는 걸까

 

 최근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삶에 있어 N개를 포기한다는 의미죠. 여기서 포함되는 것은 연애, 결혼, 육아, 인간관계, 희망 등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라고 생각해왔던 것들입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이 점차 선택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요소는 대체로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배우자를 가지는 연애와 결혼, 내 아이를 키우는 육아, 서로 믿음을 줄 수 있는 관계 형성 등 사람에게 있어서 정말 있어야만 하는 요소죠. 그러나 이와 같은 행동에는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책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삶에 있어서 대부분의 행동은 그에 맞는 책임이 따릅니다. 연애를 한다면 상대방과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생기고, 육아를 할 경우 아이가 갑작스럽게 아플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길은 평평하지 않고 장애물이 많은 셈이지요. 그래서 아예 문제가 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회피'를 선택하게 됩니다.

 

 

 책에 나오진 않지만, 사람들이 회피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정적인 매체에 있다고 봅니다. 심리학상 인간은 긍정적인 마인드보다 부정적인 마인드를 더 선호합니다. 지금 검색창에 결혼, 육아, 연애와 같은 것을 검색해도 상위권에는 부정적인 내용의 글이 많이 뜹니다. 저출산, 이혼, 퐁퐁남과 같은 소식은 자연스럽게 회피를 선택하게 만들어 주지요.

 


 

회피형 인간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 책에서는 인간의 성향을 세개로 분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안정형, 누군가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불안형, 그리고 누구와도 애착관계를 맺지 않는 회피형이 존재합니다. 이 중 단연코 혼자가 편한 사람은 회피형 인간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러한 회피형 인간은 주로 환경적인 요인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어린시절에 보살핌을 못 받았다면 안정형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힘듭니다. 심지어 기억에 없던 갓난아기 때 또한 부모와 가깝게 지내지 못한다면 회피형 성향이 나타나기 쉽다고 합니다. 아이는 대부분 태어나자마자 홀로 작은 침대에서 보호받으니 더더욱 그렇지요.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부모와의 소통입니다. 현대 부부들은 맞벌이로 인해 아이와 오랜시간 같이 있지 못합니다.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소통할 일도 드물고, 아이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기도 힘듭니다. 더군다나 부모가 회피형 인간일 경우 아이가 회피형 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심을 덜 받고 자란 아이는 타인에게 기대를 품을 수 없다는 점을 학습합니다. 그래서 믿을 건 오로지 자신뿐이라고 느끼며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최대한 피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지요. 누군가와 함께 있으며 배신할 가능성을 가지고 사는 것보다 아예 그러한 문제가 발생 못하게 말이지요.

 

 

 되돌아보니 제 삶도 인간과 소통보다 인터넷을 쓰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게 사람간 불신이 생겨나며, 믿을 건 자신의 능력뿐이라 생각했죠. 이 책에서는 마치 내 삶을 다 적어둔 것 같아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자기 개발서를 읽었지만, 본질적인 문제인 회피형 성향을 집어주는 책은 없었습니다.

 


 

극복할 수 있을까?

 

 회피형 성향은 환경적인 요인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회피형 성향 또한 극복할 수 있습니다. 회피형 습관을 극복하기 위한 열쇠는 바로 적극성입니다.

 

 

 회피형 인간은 실패를 두려워 합니다. 어떤 활동을 절반 이상 성공해도 실패한 부분만을 기억하며, 그 부분을 과장되게 기억해 다시는 그 활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점차 삶에서 해야 될 일을 없애며, 자신을 보호할 거대한 성벽을 쌓는 것이지요.

 

 

 거대한 성벽은 외부로 부터 자신을 지켜줄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죠. 성벽이 없다면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그곳을 위험지역이나 안전지대로 만드는 것은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곳을 배척하기보단 적극적으로 도전하면서 삶의 주체성을 되찾아 오는 것이지요.

 

 

외부와의 단절 예시 (진격의 거인 방벽)
'진격의 거인'에 나온 방벽

 

 

 '진격의 거인'이라는 일본 만화가 있습니다. 이 만화는 거인의 침략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큰 벽을 쌓고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조사병단'이라는 집단은 끊임없이 벽 외부를 조사하며 마지막에 비밀을 밝혀 거인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끊임없이 도전하였기에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회피형 인간에게는 이러한 도전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도전을 시작하기 전에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생각만큼 별거 아닐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도전한 일에서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세요. 이 도전으로 인해 무엇을 배웠고, 나는 어떻게 변했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전 자체를 실행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제일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말로 표현해봅시다. '나는 이렇게 되기 위해 이것을 한다' 라고 직접 말을 해보는 겁니다. 실제로 입 밖으로 말해보는 것이 행동을 유발하는데 좋은 동기가 됩니다. (책 p.254)

 

 


 

이불 밖은 위험하지 않다.

 

 저는 이제까지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걸 기피했습니다. 세상엔 위험한 사람이 많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의 행복을 뺏어간다고 믿어왔으니까요. 이런 부정적인 내용은 인터넷에서 자주 접했고, 믿을 건 자신의 실력뿐이라고 생각해왔지요.

 

 

 그러나 과거를 되짚어보면, 인터넷의 내용과 달리 제 주변엔 따뜻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부정적이었다고 생각한 경험도 관점을 달리 해서 보니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한 저 자신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줬다는 사실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였습니다.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그 앞에서 결심하면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됩니다.

 

지옥이라 생각했던 것도 좋은 점이 있다.
만화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한 장면

 

 대부분 사람이 천국은 좋은 곳, 지옥은 나쁜 곳이라 여기죠. 저에게 인간관계는 지옥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 나쁜 경우가 많다고 판단했으니까요.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고,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한다면 좋은 점을 더 발견하게 됩니다.

 

 

나는 회피형 인간일까?

 

 이 영상을 보고 만약 자신이 회피형 인간이라 느껴지신다면, 이 책을 통해 성벽을 깨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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