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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스마트폰, 당신을 멍청하게 만든다. - <인스타 브레인>

by 민벗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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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악영향을 가장 쉽게 설명한 책.

 사람이 많은 곳을 가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아니 오히려 폰을 안 보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스마트폰이 안 좋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만, 스마트폰의 어떤 점이 우리를 유혹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즉 디지털 기기가 왜 우리의 집중력을 뺏어가는지 진화론 관점에서 설명한다. 진화론이 나와서 어려울거라 생각하지만, 이 책은 중학생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단어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책 두께도 얇은 편이다.

 


 

인류는 진화하지 못했다.

 심리학이나 뇌과학에 관련된 책을 보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인류는 수렵, 채집 시절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수렵 시절의 인류가 가장 중요시한 것은 생존과 번식이다. 그중 생존에 있어서 인류의 평균수명은 30세가 넘지 못하였다. 대부분의 사망원인은 기아와 폭력이다. 그리고 인류의 뇌는 이 두 가지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기아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류는 음식이 있다면,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먹는다. 다이어트를 위해 절제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절제하지 않고 많이 먹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현재 굶어 죽는 사람보다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더 많이 나오게 된다. 즉 우리의 뇌는 현재에 맞게 진화되지 않았다.

 

 

예측불허를 사랑하는 뇌

 한 실험에서 카드를 통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는 두 그룹을 나눴다. 한 그룹은 카드 뽑고 그에 따라 100% 확률로 돈을 받는 경우, 나머지 한 그룹은 카드에서 나온 돈을 30%~70% 확률로 받는 경우다.

 

 이 실험에서 만족감을 측정하기 위해 뇌에서 나오는 도파민 수치를 기록했다. 놀랍게도 반드시 돈을 받는 경우보다, 일정 확률로 돈을 받는 경우가 도파민 수치가 더 높았다. 즉 만족감이 더 높다는 뜻이었다. 뇌는 확실한 것보다 불확실성을 더 사랑한다는 점이다.

 

 뇌가 불확실한 경우 더 만족하는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 SNS를 보면 이 경향을 가장 잘 이용했다. 페이스북의 새로고침 화면, 트위터의 메인 페이지, 카카오톡의 알림 메세지는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좋은 소식인지 나쁜소식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이 책은 스마트폰과 디지털기기의 악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위 두 가지는 책의 초반부 내용이지만, 중반부 내용도 이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작가도 스마트폰이 나오며 예전만큼 집중력이 안 나오는 걸 느끼고 있다. 스마트폰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지금 이 시대에서 불가능하다. 아예 스마트폰을 안 쓰는 게 좋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 쓰고 있기에 그 유혹을 떨쳐버리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방법이 없다는 것인가? 완전히 떨쳐버리는 건 어렵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책의 부록에서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 부록에 있는 방법과 필자가 책을 읽으며 떠오른 방법을 조금 섞어보았다.

 

  •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체크해보자.
  • 자명종 시계와 손목시계를 구입하자. 휴대전화가 가진 기능을 최대한 분산시키자
  • 하루에 1~2시간 정도 폰을 끄자.
  • 모든 푸시 알림을 끄자.
  •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스마트폰을 최대한 먼 곳에 놔두자.
  • 유산소 운동을 하여 심박수를 늘리자.
  • 스크린을 보는 시간을 줄이도록 시스템을 구성하자. Stay Focused 등 시간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자.
  • 잠들기 한두 시간 전에는 전자기기 화면을 보지 말자. 그리고 일몰 모드 등을 사용하여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이용하자.

 

아쉬운 점

내용을 끊어버리는 팁 구절

 

 위 사진을 보면 책의 중간에 팁과 같은 구절이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사진과 같이 책의 중간에 팁이 껴있다. 즉, 읽는 도중에 팁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셈이다.

 

 그래서 독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생긴다. 지금 읽는 부분을 다 읽고 팁을 나중에 읽을 것인가, 아니면 팁을 먼저 읽고 지금 읽는 내용을 마저 볼 것인가. 그러나 이 두 가지 선택지는 모두 멀티태스킹을 하도록 되어있다. 읽는 내용을 기억하던지, 나중에 팁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이 책이 멀티테스킹을 지양하는 것과 모순되어 있다. 차라리 한 주제가 끝나고 이 팁이 수록되어 있었다면 더 좋은 책이 됐을 것이다.

 

 그래서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팁이 나온 구절은 전부 건너뛰길 바란다. 팁을 안 읽어도 책을 읽는데 문제없고, 만약 보고 싶다면 완독을 하고 따로 읽으면 될 뿐이다. 팁 구절은 배경색이 달라서 금방 찾을 수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더 시스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진정한 변화는 의지력이 아닌 잘 설계된 환경에서 나온다. 그런 환경이 왜 좋은지, 그리고 어떻게 환경을 설계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준 책 두 권을 소개한다.

 

<운동화 신은 뇌> 

 유산소 운동가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책. 왜 운동이 집중력을 높여주고 일의 효율성을 증대시켜주는지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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