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는 소켓 맞는 브랜드 제품 사면 되는 거 아니야?
데스크톱 컴퓨터를 산다면 대부분 성능을 먼저 본다. 라이젠 5인지 i5인지, 그래픽카드는 무엇이 달렸고 램을 얼마나 추가할지. 이렇게 성능 쪽에 영향을 미치는 부품을 먼저 보게 된다.
하지만, 비싼 제품인 만큼 오래 쓰려면 다른 부품도 생각해야 한다. 최근에는 파워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서 파워는 잘 고르지만, 메인보드는 그 정도 인식이 안 잡힌 것 같다. 대다수의 완제품 조립 PC도 메인보드에서는 가장 하위 모델을 사용한다.
이 글에서는 메인보드를 고를 때 어떤 점을 중요시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게 맞는 메인보드는 무엇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굳이 다 읽을 필요는 없지만, 메인보드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면 좋겠다.
왜 메인보드를 봐야 하는가?
컴퓨터가 작동을 안 한다면, 어떤 부품이 망가질 확률이 높을까? 내가 지인 컴을 봐주면서 거의 전부가 메인보드 고장이었다. 어느정도냐하면 다른 부품이 고장 난 경우를 다 합쳐도 메인보드의 반의반도 못 따라간다. 그만큼 컴퓨터 수명은 메인보드에 따라 결정 난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왜 메인보드가 먼저 고장 날까? 메인보드의 역할을 알면 이해가 쉽다. 메인보드는 모든 부품이 장착되는 중심 부품이며, 각 부품에 알맞은 전기를 공급한다. 또한 각 부품이 서로 잘 작동하도록 연결해주고, 포트를 통하여 우리에게 신호를 받거나 보내준다. 즉 메인보드는 각 부품과 사용자 간 소통의 중심이 된다.
이렇듯 대다수의 역할을 메인보드가 담당을 한다. 나무위키에서는 파워를 심장, 메인보드를 혈관계로 표현하는데 잘 비유했다고 느낀다. 심장은 크게 다칠 일은 없지만, 우리는 생활하면서 혈관계는 많이 다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관계는 스스로 치유하지만, 기계인 메인보드는 그럴 일이 만무하다.
따라서 메인보드를 볼 때는 안정성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안정성이라는 게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모두 다 아는 것은 많이 힘들다. 그러나 상품 설명이랑 사진만 봐도, 어느 정도 오래 쓸 것 같은 제품은 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그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메인보드에서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
이전에 파워에서는 브랜드와 인증을 중요시했다. 그와 비슷하게 메인보드에서 중요한 요소가 세 가지 있다. 바로 브랜드, 칩셋, 전원부 방열이다. 이 세가지만 중요하게 본다면, 메인보드의 90% 이상을 알아간 셈이다.
1. 브랜드, 4 회사만 기억하면 된다.
안정성이 중요한 부품인 만큼, 파워와 같이 브랜드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오랫동안 소비자가 사용해왔다는 뜻은 그만큼 안정성이 입증되었단 것이다. 파워와 달리 메인보드의 안정성은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러한 주관적 지표 중 브랜드가 가장 믿음직하다.
브랜드의 경우 대다수가 알겠지만 ASUS, GIGABYTE, ASROCK, MSI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애초에 파는 회사도 이 넷 말고는 거의 없다. 간혹 Biostar, ECS가 보이지만 굳이 좋은 회사를 내버려두고 도박을 할 필요가 없다.
내 컴퓨터라면 저 넷 중 가성비가 좋은 걸 쓰지만, 지인의 컴퓨터를 맞출 때는 ASUS를 넣는다. ASUS는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나중에 들어서 문제 될 부분이 적다. 지인 컴퓨터를 맞출 때 1순위는 잔고장 안나는 제품이다. (맞춰줬더니 뭐가 안된다, 도와달라 하는 말이 너무 귀찮다. 보상을 잘해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아마 여기까지 말을 하면 브랜드가 거의 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 느낀다. 하지만, 파워와 달리 메인보드는 어차피 저 네 회사가 시장을 다 잡고 있다. 더 중요한 내용은 후술 할 방열에 있다. 이를 설명하기 앞서 먼저 칩셋을 알아보자.
2. 칩셋, 확장성을 결정짓는 요소
맨 처음에 언급했듯 대다수 사람들은 성능을 중요시한다. 메인보드에도 성능이 있다면, 바로 이 칩셋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메인보드의 성능이 좋다는 것은 속도가 더 빠르다는 뜻이 아닌 바로 확장성이 좋다는 내용이다.
위 사진은 이 링크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칩셋에 따른 메인보드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가끔 B660에서 CPU 오버클럭이 되는 모델이 있지만, 대부분은 칩셋을 따라간다고 보면 된다.
위 표를 봐도 대부분 잘 모를 것이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두 가지다. 좋은 칩셋이면 안정성도 좋을 확률이 높다는 점, 그리고 십의 자리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칩셋이라는 점이다. 십의 자리가 1~3 같은 경우 보급형, 5~7은 중급형, 8~9와 같으면 고급형이라 봐도 무방하다.
아마 대다수 사용자들은 H610 칩셋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만큼 확장성이 필요 없을 경우가 많고, 그래픽카드를 두 개 이상 꽂을 경우가 적으니까. 하지만 나는 B660과 같이 중급 이상 제품을 살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B660이라도 사지 않는 제품이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 내용에서 이어진다.
3. 방열,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대부분 보급형 모델이면 확장성을 만족하지만, 나는 중급형 이상 제품을 권장하고 있다. 자신이 컴퓨터로 인터넷만 할 거고 영상편집, 게임 같은 건 일절 안 한다면 H610으로 맞춰도 무관하다. 그러나 그 이상 활동을 한다면 발열을 중요시해야 한다.
전자제품의 고장원인은 대부분 전력공급과 발열에 있다. 이는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전력공급을 파워서플라이에서 봤다면, 메인보드에서는 발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발열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쓴 모델을 중요시 봐야 한다.
하지만 H610과 같은 보급형 모델은 안정성에 과투자를 하지 않는다. 보급형 모델을 쓰는 이유는 싼 가격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원가 절감을 하며 최소한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설계를 하지, 방열 작업을 하나 더해서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 실제로 보급형 모델 중에 방열판이 제대로 된 모델은 한 개도 안보였다.
여기서 핵심이 나왔다. 메인보드를 살 때 방열판이 잘 달린 모델을 보는 것이다. 특히 모든 전원부에 방열판이 달렸다면, 그 모델은 베스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제품 사진을 보면 방열판이 달린 것과 아닌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을 보면 표시된 부분이 전원부다. 전원부에 보이는 저 네모난 검은 모양이 초크라는 부품인데, 전원부는 초크 주변에 반드시 존재한다. 따라서 이 부분에 방열판을 얼마나 잘 달았는지 보면 된다.
다음은 중급형 모델인 B660이다. 딱 봐도 오른쪽에 방열판이 튼튼한 걸 알 수 있다. 지금 견적을 맞출 일은 없지만, 만약 산다면 우측과 같은 모델을 고려할 것이다. 이렇듯 같은 중급 모델이라도, 안정성이 부실한 제품이 꽤나 존재한다.
다음은 가장 비싼 모델인 Z690이다. 고급 칩셋을 탑재한 만큼 안정성에도 큰 투자를 했다. 다만 가격이 40만 원이며, 이렇게까지 과투자할일은 많이 없다. 고급형 칩셋에는 방열판이 없는 모델을 찾기 힘들며, 전원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에도 방열판이 존재하는 걸 볼 수 있다.
이로써 메인보드에 대한 글을 마친다. 내 생각이지만 아마 이 지식은 10년 이상은 유효할 듯싶다. 컴퓨터의 안정성은 방열처리에서 결정되고, 수 십 년간 메인보드에선 방열판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미래에는 소형 쿨러나 냉각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발열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대부분의 완제품 조립컴퓨터는 메인보드와 파워 제품을 잘 안 써둔다. 쓰여봤자 B660모델만 달랑 써 있는 경우가 있고, 제조사를 써놔도 어떤 모델인지 안 알려 주는 곳도 있다. 그에 비해 RAM, CPU, 그래픽카드는 상세 설명의 9/10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좋은 CPU, 좋은 그래픽카드를 사고 5년 이상 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성능은 분명 5년 이상 유효하겠지만, 수명을 책임지는 부품은 메인보드와 파워, 좀 더 얘기하자만 케이스라는 것을 알아뒀으면 한다. 이 글을 읽고 더 많은 사람들이 메인보드의 중요성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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