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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by 민벗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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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책을 보려는 사람은 십중팔구 자기 계발서로 시작할 것이다. 백만장자 시크릿, 부의 추월차선,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등 여러 책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과 다른 멋진 삶을 살 것이고, 부자가 될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하지만 그 기대감도 잠시일 뿐이다. 위와 같은 책을 읽고 성공한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경우가 몇 배나 더 많다. 단지 그런 사람은 표면상으로 안 드러 낼 뿐이다. 자신은 이 책을 읽고 변하지 않았다고 누가 자랑을 하겠는가.

 

 이렇듯 책에 배신을 당해서 다시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경우도 생겨난다. 책을 읽어도 나 자신은 변하지 않았다는 경험 때문에 말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변하지 않는 이유를 써보고자 한다. 일단 결론을 말하면 당신이 무능한 게 아닌 책이 알려준 방법을 잘못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과대평가 하는 한 가지

 만약 지금 당신에게 300KG 스쿼트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불가능하다 말할 것이다. 또한 지금 당장 수능을 봐서 전과목 1등급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면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러나 매일 한 시간 책을 볼 수 있냐고 물어보면 가능하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느끼지만, 며칠 안 가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운 좋게 몇 개는 성공해도 90% 이상은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동기에 의해 실천해도, 시간이 갈수록 동기는 옅어진다. 이후의 계획은 우리의 의지력에 달려있다. 아무 이유 없이 계획한 일을 1시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렇듯 신체능력, 지식 정도는 스스로가 잘 평가하지만 유독 동기와 의지력에 대해서는 본인의 생각보다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습관의 재발견'에서는 우리가 행동하는 원동력을 '동기+의지력'이라 설명한다. 이 주장을 바탕으로 우리의 행동을 들여다보자. 유명한 자기계발서를 본 직후라면 열정이 넘쳐흐를 것이다. 그만큼 책 안에 내용을 실천할 동기가 충분하다. 하지만 동기는 점차 변화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하루 이틀 해서 성과가 안 난다면 동기는 점차 옅어진다. 며칠 해서 성과가 안 나는 게 정상이지만, 뇌는 당장 보상을 원한다. 보상이 미미하다면 동기는 약해질 뿐이다.

 

 그 후에는 의지력 싸움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의지력이 약하다. 첫 날 결심한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는 건 눈에 뻔히 보이는 결과다. 이렇듯 실패한 경험이 생긴다면 책을 멀리하게 되거나, 다른 책을 찾아 읽을 것이다. 이전에 읽은 책의 내용을 잊어가면서 말이다.

 

 

무엇이 잘 못 되었는가?

 위의 내용이 어느정도 이해되었다면, 이제 문제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자기 계발서는 대부분 매일 실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실천방안은 짧게는 5분, 길게는 1시간이 걸린다. 백만장자 시크릿에서는 18가지 선언을, 나는 4시간만 일한다에서는 실천 표를 작성하도록 한다.

 

 분명 가능하다고 자신은 생각할 것이다. 동기가 점점 옅어진다는 사실과 자신의 의지력을 과대평가하는 걸 모른채 말이다. 위 책은 분명 베스트셀러를 받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독자는 이 내용을 전부 실천하기에는 아직 약한 존재다. 이것이 우리가 책을 읽어도 바뀌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그럼 이제 해결책을 찾아 나설때다. 내가 내린 해결의 실마리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의지력을 키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기를 점차 커지게 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등산, 오래 달리기와 같이 버티는 형식의 활동을 하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후자에 집중할 생각이다.

 

 

실패한 경험에서 얻은 삶의 지혜

 동기를 점차 커지게 하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 나는 여기서 중독이란 개념을 떠올렸다. 그 중 도박중독을 떠올렸다.

 

 웹툰이나 유튜브 같은 곳을 보면 도박을 시작하는 계기는 정말 단순하다. 아주 작은 돈을 걸고 한번 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경험을 통해 몇 배나 얻는 돈을 얻었다면 아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배팅액은 점점 커진다. 그리고 잃게 되더라도 복구하려고, 그 옛날 경험을 다시 느끼려고 계속하게 된다. 누가 시키지도 않고, 오히려 하지 말라고 말려고 계속하게 된다. 이 사람의 내면에는 이미 동기가 자리 잡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처음 기쁨을 잊지못해 도박에 중독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우리 주변에 비슷하게 존재한다. 옷가게를 가면 안 사도 되니 한 번만 입어보라는 권유, 시장에서 구경만 해보라는 유혹. 이러한 말을 듣고 구매를 안 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경험을 되돌아보고 두 가지를 떠올렸다. 하나는 작은 행동을 하는 것은 지금가진 의지력으로 가능하고, 또 다른 하나는 동기는 주입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란 걸 말이다. 내 안에서 만들어진 동기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도 같다.

 

 

내면의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라.

 위 경험을 보면 아무 이유 없이 했던 작은 행동이 동기를 만들었다. 도박에 빠지는 것, 옷이나 물건을 사는 것 모두 이 작은 행동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이 부정적인 경험이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바뀔 수 있다.

 

 이 후에 설명할 내용은 <습관의 재발견>이라는 책과 많이 겹친다. 내 생각도 포함되어 있지만 대체로 이 책의 내용에서 인용한 부분이 많다.

 

2022.10.05 - [책 리뷰] - 실패하는 게 더 어려운 계획을 짜라. <습관의 재발견>

 

 자기계발서에서 소개하는 성공하는 습관을 보면 겹치는 게 많다. 명상, 자기 선언, 아침 기상, 운동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 행동을 통해 얻는 이점을 자세히 설명한다. 하루가 보람차다거나 자신감이 생긴 다와 같은 이유 말이다. 하지만 난 이 동기를 전부 무시할 것을 권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

 

 그리고 여기서 설명하는 동기를 한달 간 1분이나 1회씩만 실천하기로 하자. 운동을 하라 하면 팔 굽혀 펴기 1회, 명상의 경우 매일 1분씩 말이다. 중요한 점은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고, 이로 인해 내가 느끼는 점을 기억하자. 그 경험이 좋을수록 팔 굽혀 펴기 횟수가 늘어나고, 명상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나의 경우 아침기상을 예로 들 수 있다. 전 날에 기상을 하고 나서 그저 물 한잔을 마시고, 세수를 하는 것을 결심했다. 그 이후로는 더 자도 된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그래서 머리맡에 얼음물을 두고 찬 물로 세수해버렸다. 원래는 따뜻한 물로 하려 했는데 온수가 나오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귀찮은 나머지 그냥 찬물로 세수하고 누워 버렸는데, 잠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왕 일어난 김에 1분만 명상을 실행했다. 그리고 주변이 조용한 것을 깨달았다.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고요함을 말이다. 밖에서 TV소리도 안 들리고 자동차 소리 또한 전혀 없었다. 그로 인해 지금 이 시간은 나만의 시간으로 느끼도록 만들어줬다. 어떤 생각을 해도 될 거 같은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OOO가 좋습니다 라는 책의 내용은 참고용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건 그 동기가 내 안에서 나와야 한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 작가는 이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책에 담아둔 것이다. 그래서 그 동기로 인해 작가가 성공한 것이지, 같은 동기가 독자에게 적용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동기는 작가가 한 행동의 일부를 따라 하면서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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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지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도박을 엄청나게 혐오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런 사람은 대다수 도박에 대한 첫 번째 경험이 안 좋았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처음부터 큰돈을 잃었다던지, 자신의 배우자가 도박 중독에 빠져 이혼을 했다던지와 같은 이유로 말이다.

 

 나는 이러한 경험이 베스트셀러와 유사하다고 보인다. 베스트셀러는 대체로 여러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한 권에 담았다. 그리고 그 안에 실천사항은 우리가 전부 지키기엔 큰 벽이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었고, 며칠 안 가서 포기하게 된다. 이렇게 책에 대한 처음 경험이 나쁘다면 책을 피하게 되는 원인이 될 것이다.

 

 

- 도박도 처음 시작할 때 나름 큰돈을 걸면 다시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푼돈을 걸고 시작하면 점차 배팅액이 커져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 옷가게나 마트를 가면 한번 입어만 봐라, 구경만 하라 말할 것이다. 근데 구경만 하고 나오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카드를 두고 온 경우를 빼면 말이다.

- 책을 쓴 사람은 동기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그 작가는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 동기 자체를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는 한 당신은 영원히 변할 수 없다. 그저 좋은 동기를 가진 자기 계발서를 찾는 좀비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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